양정철, 총선승리 명분 민주당 복귀…여권 역학구도 영향 주목

입력 2019-03-10 18:46  

양정철, 총선승리 명분 민주당 복귀…여권 역학구도 영향 주목
당청 소통 강화 구심점 관측…차기 총선 넘어 대선까지 염두 포석
일각선 친문·비문 권력다툼 우려…오히려 국민통합 역할 기대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맡아 당으로 복귀하기로 하면서 그의 역할과 당 안팎의 역학 구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이나 청와대 1기 참모진이 속속 당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양 전 비서관의 복귀에 유독 주목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그의 남다른 무게감 때문이다.
특히 대선 승리 후 문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양 전 비서관이 대통령 임기 말 청와대로 복귀하지 않겠냐는 세간의 관측과 달리 임기 중반 당으로 복귀하는 의미와 관련해 정치권에 구구한 해석이 나돈다.
여권에선 양 전 비서관이 우선 민주당과 청와대 사이의 가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가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핵심 참모 중 한 사람으로서 당청 간의 원활한 소통과 총선 필승을 위한 '원팀' 전략에 윤활유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는 내년 총선이 문재인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고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당 지도부의 정세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한 행사에서 "이 시대의 천명은 정권 재창출"이라며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것을 기반으로 2022년 대선에서 재집권함으로써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는 100년을 전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양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역할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오히려 약간 떨어져 있으면서 당에 기여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릴 수 있다고 보고 이 대표가 그에게 당직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복귀해서 당이 발전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는다면 그 일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돕는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당청 가교 역할을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양 전 비서관의 복귀를 기점으로 당내에서 이른바 원조 친문(친문재인)과 신(新) 친문 간의 세 대결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양 전 비서관이 통상 민주연구원장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서 총선 전략기획에 깊숙이 관여하고, 여기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공천 과정에서 친문과 비문의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문의 반감이나 불안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속으로 부글부글 하지만 여전히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 행동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 정반대로 양 전 비서관이 친문과 비문을 넘어선 통합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당내에서 제기된다.
양 전 비서관이 20대 총선 당시 국민통합을 기치로 한 인재영입 작업에서 물밑 역할을 하고, 지난 대선 때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구심점으로 한 원팀 전략에 관여한 전력을 볼 때 당을 선거 필패로 이끄는 분열을 조장하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다.
이는 당이 망해가는 징조 중 하나로 청와대의 공천 개입을 꼽는 것을 다 아는데,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의 큰 그림을 명분으로 등판한 양 전 비서관이 그런 악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때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이 대통령의 참모가 되는 판에 누가 친문이고 비문인가"라며 "그렇게 구별 짓고 싶어 하는 분들만 더욱 어려워지는 국면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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