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출신 IS 전투원 "귀국 바라…병약한 딸 죽을까 겁나"

입력 2019-03-10 19:27  

伊 출신 IS 전투원 "귀국 바라…병약한 딸 죽을까 겁나"
로이터통신 인터뷰서 밝혀…"IS 선전물에 감화돼 시리아行"
"칼리프國 신념 변치 않아"…"IS 지휘관 대거 터키 등 국외 도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 억류된 이탈리아 출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귀국 의사를 나타냈다.
시리아 동부 바구즈의 IS 진영을 최근 벗어나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 투항한 IS 전투원 문세프 알음카야르(22)는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보도했다.
음카야르는 "가족과 친구들이 나를 받아주고 새 삶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모로코계 이민자의 후손인 음카야르는 10대 때 이미 마약 사범으로 한달간 수감되는 등 방황하는 청년기를 보냈다.
18세 때 인터넷에서 IS의 선전물을 접하면서 이슬람 원리주의에 급속히 빠져들었고 페이스북에서 IS 모병책과 접촉한 지 한달 만에 친구와 함께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했다.
그는 이슬람·군사 교육을 받은 후 여러 전선에 투입됐다. 음카야르는 IS '수도' 락까, 유프라테스강 서안 도시 마야딘을 거쳐 사막 지역에서 싸웠고, 결국 IS의 최후 소굴 바구딘까지 가게 됐다.


중도에 IS를 벗어나려고 했으나 붙잡혀 IS의 감옥에 갇혔고 다시 전선으로 보내졌다고 음카야르는 주장했다.
최후 소굴 바구즈에서 시리아 코바니 출신의 쿠르드인 아내가 IS를 떠나자고 그를 종용했다.
음카야르는 "점점 허약해지는 어린 딸애를 보면서 '우리는 떠날 거야'라고 아내에게 말했다"면서 "애들이 죽을 거 같아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슬림을 위한 칼리프국(國) 사상을 여전히 신봉한다고 했다.
그러나 무장조직 IS의 통치자들은 '마피아'식 통치를 했다고 비난했다.
IS 지휘관들은 사람들에게 계속 남아 이슬람을 수호하라고 명령을 내리고는 돈을 훔쳐 터키, 이라크, 서유럽으로 달아났다고 음카야르는 주장했다.


음카야르는 최근 SDF에 투항한 IS 가담자들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원리주의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이슬람 칼리프국은 내 신념이고 나는 그걸 바꾸지 않겠지만, 여기 IS에 그 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탄식했다.
그가 소망대로 귀국한다면 이탈리아 감옥에서 장기간 복역해야 한다.
2017년 밀라노법원은 궐석 재판에서 음카야르의 극단주의 선동과 이탈리아인 포섭 혐의에 유죄 판결하고, 8년형을 선고했다.
음카야르는 "그냥 이 영화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지쳤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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