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락 에티오피아기 기종 '보잉 737 맥스' 운항 중단

입력 2019-03-11 10:33   수정 2019-03-11 13:44

중국, 추락 에티오피아기 기종 '보잉 737 맥스' 운항 중단
민항국, 전날 항공사에 지시…중국 60여대 보유 중
737 맥스 공급물량 중 中항공사가 20%…보잉 타격 불가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지난 10일(현지시간)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 맥스(MAX)' 시리즈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11일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이미 전날부터 737 맥스 시리즈 기종 운항을 대부분 중지했다.
이는 모든 국내 항공사가 이 기종 운항을 중단하라는 민용항공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차이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737 맥스 8' 여객기는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모두 숨졌다.
차이징에 이어 제일재경(第一財經)도 중국 항공사들이 전날 민항국으로부터 737 맥스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구두통지를 받았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라이언에어의 '737 맥스 8' 기종이 이륙 13분만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데 이어 약 5개월만에 같은 기종의 추락사고가 나왔다.
지난 1월까지 보잉 737 맥스 인도 대수는 350대이며 주문 대수는 5천77대다.
중국 항공사들은 이 가운데 6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남방항공 16대,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14대, 중국동방항공 13대, 샤먼항공 9대, 하이난항공 9대 등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의 통지 이후 상당수 항공편에 737 맥스 대신 737-800 기종이 대체 투입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까지 보잉이 전 세계 항공사에 인도한 737 맥스 가운데 중국 항공사들이 약 20%를 차지했다면서, 세계 최대 항공시장인 중국에서 나온 이번 조치로 보잉의 명성이 또다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737 맥스는 2017년부터 상업비행을 시작한 보잉 737시리즈의 최신 기종이다.
이 기종은 보잉의 영업이익에서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연 매출은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예상했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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