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성대부두 갈등…항만공사 "나가" vs 운영사 "못 나가"

입력 2019-03-11 11:07  

부산 자성대부두 갈등…항만공사 "나가" vs 운영사 "못 나가"
국내 첫 컨테이너 전용 부두…공사 2022년 1월 1일 폐쇄 결정
공사 "운영사 임대차계약 20년 연장 요청에 2021년까지만 연장"
운영사 "대체부두 등 대안 없는 일방적 계약 종료 수용 못 해"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내 첫 컨테이너선 전용부두인 부산 북항 자성대부두가 2022년 1월 1일 물류 기능을 멈추고 폐쇄된다.
이 부두를 운영하는 한국허치슨터미널이 부산항만공사와 맺은 임대차 계약은 2021년 말까지 연장된다.
한국허치슨은 오는 6월 말로 끝나는 자성대부두 임대차 계약을 20년 더 연장해 달라고 지난해 3월 공식 요청한 바 있다.
한국허치슨은 11일 "부산항만공사가 2021년 12월 말까지만 계약을 연장하고, 2022년 1월 1일 자로 해지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항만공사는 "자성대부두가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대상에 포함된 탓에 공사가 시작되는 2022년에는 부두를 폐쇄해야 하므로 허치슨의 임차계약을 더 연장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치슨 측은 2022년 이후 대안 제시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허치슨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자성대부두를 운영하면서 경영난을 겪을 때도 단 한 번도 임차료를 연체하지 않는 등 성실하게 의무를 다했다"며 "재개발을 이유로 아무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허치슨은 계속 부산항에 남기를 바라며, 부산항의 원활한 물동량 처리를 위해서도 기존 운영사가 대체부두를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재개발을 이유로 부두를 폐쇄할 때 대체부두를 제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대체부두 확보 등 대안을 항만공사에 계속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자성대부두는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하던 1978년 수출입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국가가 건설했다.
초기에 공용부두로 운영되다가 1999년 6월 현대상선이 30년 임대차 계약을 맺고 전용부두로 사용했다.
2002년 홍콩에 본사를 둔 다국적터미널업체인 허치슨그룹이 운영권을 인수했다.
5만t급 선박 4척과 1만t급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 200만개가량을 처리한다.
이 부두를 폐쇄하려면 이곳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와 800여명의 노동자 일자리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북항 다른 부두들의 시설에 여유가 많지 않고, 2002년 개장 예정인 신항 서컨테이너부두(2-5단계)도 대부분 작업을 자동화할 예정이어서 자성대부두의 인력들이 옮겨갈 여지가 크지 않다.
허치슨의 대체부두 확보 문제는 북항 다른 운영사들 통합과 연계돼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6년에 1차로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운영사가 통합한 부산항터미널(BPT), 동원그룹이 대주주인 신간만부두 운영사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의 2차 통합을 추진 중이다.
이 통합이 성사되면 선석 재배치로 생기는 여유 선석을 허치슨이 대체 부두로 확보할 여지가 생긴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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