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전문가 "사고지역 공동체 소멸 중"

입력 2019-03-11 12:23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전문가 "사고지역 공동체 소멸 중"
"피난 후 대부분 노인만 귀환…생활·산업 시설도 복구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8년이 지난 현재, 전문가는 사고지역에서 공동체가 소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전환포럼과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인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쿠시마의 현재와 대만의 에너지전환'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원전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의 상황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사고 후 3만2천여명이 후쿠시마현 밖으로 피난을 떠났고, 원전사고로 인한 직접 사망자가 1천614명, 사고 관련 사망자가 2천267명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피난 후 다시 후쿠시마로 귀환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이며, 사고지역의 생활 및 산업 시설도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며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의 공동체가 소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만 행정원 에너지 및 탄소 저감 담당 부국장 린쯔룬 국립대만대 교수는 간담회에 참석해 '대만 원전제로와 에너지전환 산업 현황'을 주제로 대만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을 소개했다.
린쯔룬 교수는 "에너지 안보도 중요하지만, 그 에너지가 환경친화적이고 녹색산업을 창출해야 한다"며 "대만은 지난해 1기 원전 폐쇄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비핵국가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린쯔룬 교수는 지난해 대만의 탈원전 정책에 제동을 걸었던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총통은 여전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에너지전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여론상 50% 이상의 국민들이 에너지전환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탈원전 정책을 탓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에너지 전환정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원전 건설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지금 세계는 에너지전환을 중심으로 기간산업, 자동차산업, 전력회사 전반의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에너지 혁명이 진행 중"이라며 "에너지전환은 깨끗하고 안전하기 때문에만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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