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변속기 전문 업체 엠비아이(MBI)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110∼125㏄급 전기 오토바이가 최근 베트남에서 시험주행을 마쳤다.
이에 따라 엠비아이가 현지 전기 차량 조립·판매업체인 DK-BIKE와 계약을 체결하고 3년간 41만7천대 이상을 베트남에 공급한다는 계획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엠비아이는 지난 2∼3일 DK-BIKE 본사가 있는 베트남 북부 랑선성에서 개최한 오토바이 판매 딜러 콘퍼런스에서 유문수 회장이 참가한 가운데 전기 오토바이 3가지 모델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DK-BIKE 딜러는 물론 현지 내연기관 오토바이 시장을 석권한 혼다와 야마하 딜러 등 400여 명이 참가했다.
엠비아이는 이번에 선보인 전기 오토바이가 평지에서는 최고 시속 110㎞, 17도 경사에서도 36㎞에 이른다고 밝혔다.
엠비아이 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딜러들은 성인 남성 2명을 태우고 장애물이 있는 평지를 시험 주행했고, 이어 성인 남성 3명이 탄 채 정지상태에서 출발해 40도에 가까운 경사로를 올라가는 등판 시험주행도 했다.
엠비아이는 현지 판매가를 일반형 3천980만동(약 194만원), 비즈니스형 4천950만동(약 242만원), 남녀공용형 5천950만동(약 290만원)으로 책정했다.
엠비아이는 오는 7월부터 본격 판매하는 전기 오토바이는 한 번 충전하면 평지에서 11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3년, 3만㎞까지 모터와 변속기 등 파워 트레인 무상보증 서비스도 제공된다고 밝혔다. 또 오는 6월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유형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200곳을 세우고 이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기 코드로 충전 가능한 개인용 배터리 충전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엠비아이는 이와 함께 배터리 잔량,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고 오토바이 위치추적과 원격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엠비아이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DK 측과 계약을 체결했다.
엠비아이가 3년간 전기 오토바이를 독점 공급하되 DK 측이 3년간 최소 41만7천250대를 판매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8억3천450만 달러(약 9천433억원)에 달한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