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AFC 회장 선거 앞두고 방한해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지지 호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내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에 당선된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들을 설득해 2023년 여자월드컵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하도록 돕겠습니다."
다음 달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 회장 선거를 앞두고 방한한 모하메드 칼판 알 로마이티 아랍에미리트(UAE) 체육회 위원장은 2023년 여자월드컵의 남북 공동개최에 지지 입장을 보였다.
로마이티 AFC 회장 후보는 9일 방한해 다음 날(10일)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정몽규 회장도 AFC 부회장과 AFC 몫의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로마이티 후보는 연합뉴스 영문뉴스부 기자와 인터뷰에서 AFC 회장 출마 배경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시아는 축구계에 있어 중요한 대륙이다. 나는 스포츠행정 분야에서 20년이 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열정도 있다"며 AFC 개혁을 선언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총 3억2천만 달러의 스폰서 유치와 여자, 유소년 축구클럽을 위한 챔피언스리그 신설 등을 제시했다.
그는 2023년 여자월드컵의 남북 공동개최에도 찬성 입장을 보였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3년 여자월드컵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축구협회는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그는 "FIFA의 제안에 동의한다. 2023년 여자 월드컵의 남북 공동개최는 아시아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때 반갑게 악수하는 장면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 남북이 하나 되는 것을 봤다. 축구에서도 가능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2030년 월드컵을 남북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가 공동 유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출전국이 48개 팀으로 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 일본은 2002년 월드컵을 치른 경험이 있고 중국 역시 축구에 대한 투자가 많아 경기장도 많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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