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이스라엘 차기 총리로 출마하면 98%는 득표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후원자들을 향해 이런 장담을 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직접 들었다는 익명의 제보자 3명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1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그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후원자 대상 연설에서 나왔다.
그의 마러라고 연설은 RNC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미 행정부의 최근 동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악시오스는 경호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 유출 차단을 위해 모든 참석자의 휴대전화를 전달받아 자석이 장치된 주머니 속에 보관했다고 전했다.
이들 제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여러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으며 몇몇 현안 설명에서는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이스라엘을 위해 할 것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차기 총리에 도전하면 광범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
이스라엘 총선은 다음 달 9일 열린다.
집권당인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2009년부터 집권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원들을 겨냥해 유대인들이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원 민주당이 초선의원 일한 오마르 의원(미네소타)의 유대 로비 비판 발언과 관련, 반(反)유대주의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면서 "민주당원들은 유대인들을 미워한다"면서 이런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논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 말 민주당원들을 '반이스라엘 주의자', 반유대인 주의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하원 민주당원들이 반유대주의자들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취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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