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한국전력 빅스톰 프로배구단(한전 배구단)의 광주 연고지 이전을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체육인들이 수년간 배구단 이전을 요구한 가운데 오는 4월 수원 연고 계약 종료를 앞두고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한전 배구단의 연고 계약 종료를 앞두고 수원에서 경기장 환경과 관중 수요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인기 팀인 현대캐피탈 배구단을 방문해 조언을 받기도 했다.
광주시배구협회와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등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시는 조만간 유치의향서를 내고 한전 측과 공식 협상테이블을 꾸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한전이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었지만, 지역민들 사이에선 '우리 한전'이란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광주로 이전하면 지역민과 한전이 스포츠를 통한 동질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며 유치를 공식화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스포츠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 이전이 필요하다"며 지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광주 서구갑)·바른미래당 박주선(광주 동남을)·민주평화당 천정배(광주 서구을) 의원은 최근 광주배구협회 임원들을 잇달아 만나 지원을 약속했다.
광주시의회 정순애(서구 2) 의원은 이날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동계스포츠 불모지인 광주에 배구단을 유치하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유소년 배구 발전, 생활체육 배구 저변 확대,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유치를 촉구했다.
광주시는 한전 본사가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옮겨온 2014년 배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한전을 방문하는 등 유치 활동을 벌였다.
시는 노후한 염주체육관을 배구 전용경기장으로 보수·보강하고 경기장 대관료와 홍보마케팅 비용 등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한전은 전용경기장 준비에 기간이 필요하고 경기력 저하 우려, 우수선수 및 관중 확보 어려움 등을 들어 2016년 4월 기존 연고지인 수원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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