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 보잉, 올해 시총 55조원 불린뒤 위기 직면

입력 2019-03-11 15:17   수정 2019-03-11 16:40

'여객기 추락' 보잉, 올해 시총 55조원 불린뒤 위기 직면
에티오피아항공 운항 중단…인니·인도 추가조치 검토
미중합의 기대에 주가 치솟다 中운항중단에 '된서리'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이 탑승객과 승무원 157명이 전원 사망하는 신형 '737 맥스(MAX) 8' 항공기 추락 사고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에티오피아항공의 737 맥스 여객기는 지난 10일 케냐 나이로비를 향해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추락 사고로 189명이 숨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었다.
중국 항공 당국은 11일 안전 위험을 이유로 보잉 '737 맥스 8'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며 에디오피아항공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 기종 전체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날아오른 보잉은 위기를 맞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올해 1월까지 전 세계에 인도된 737 맥스 항공기 대수의 20%가량을 차지한다.
게다가 중국이 여행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고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조처에 나설 수 있어 보잉의 평판과 재정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인도 항공당국은 보잉에 사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으며 필요하면 이 기종에 대한 추가 안전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교통 당국도 자국 항공사들의 이 기종 운항 중단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E미니 선물은 중국의 운항 중단 지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께 전 거래일보다 0.6%까지 하락했다.
이 지수는 이후 약간 회복했으나 오후에도 0.4%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우지수는 30개 산업 우량주들의 가중 평균 지수로 보잉은 1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잉 주가가 5% 하락하면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빠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엘리너 크레그 색소캐피털마켓 시장전략가는 이 통신에 "보잉 주가에 나타난 약세가 다우지수를 가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잉 주가는 올해 들어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31%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550억 달러(약 62조원) 불어났다.
지난해 보잉의 판매 호조와 현금 증가뿐 아니라 중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가 미·중 무역 합의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에티오피아 사고를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사고와 연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보잉 주가가 '일정 수준의 약세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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