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아들, 시안 당서기 발탁설…'치링허후' 주자 부상하나

입력 2019-03-11 15:45  

후진타오 아들, 시안 당서기 발탁설…'치링허후' 주자 부상하나
중국 정치평론가 "어려움 처한 시진핑, 후진타오 지지세력 껴안기 시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7) 리수이(麗水)시 당서기가 부부장(副部級·차관)급 공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보쉰(博迅) 등은 11일 후하이펑이 부부장급 자리인 산시(陝西)성 성도 시안(西安)시 당 서기직에 기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시안시에서는 이미 후하이펑을 새로운 당서기로 맞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면서 "후하이펑은 산시성 지도부로부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시안시의 당 서기직은 현재 공석이다. 후하이펑이 시안시의 당서기를 맡게 되면 산시성 당 위원회의 상무위원직도 겸하게 된다.
산시성은 중국 북서부 지역의 경제 중심지다.
시안시는 최근 친링산맥 북쪽 지역의 불법 호화별장 건설 등 부패 스캔들로 간부들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나서 불법 호화별장 건설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하이펑이 시안시 당 서기직을 제대로 수행하면 향후 부장(장관)급 자리를 거쳐 향후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진입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치링허우'(1970년 이후 출생자) 출신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후하이펑은 이미 작년 3월 부장조리(차관보급)가 맡는 리수이시 당서기 직을 맡으면서 대생 '궈얼다이(國二代)'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궈얼다이'는 중국 최고지도자의 가족들 가운데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궈얼다이는 선조가 중국 해방전쟁에서 공을 세운 '훙얼다이'(紅二代)나 고관자녀를 의미하는 '관얼다이'(官二代)', 그리고 혁명원로의 자제인 태자당(太子黨)과 구분하기 위해 새로 만들어낸 말이다.
베이징교통대와 칭화대 EMBA 과정을 마친 후하이펑은 IT분야에서 일하다 2013년에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후 전 주석이 권좌에서 물러난 직후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부시장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6년 자싱시 시장을 거쳐 작년 3월 리수이시 당서기에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의 역사학자 겸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후하이펑의 시안시 당서기 승진설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아 후 전 주석 지지세력을 끌어안으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장리판은 미·중 무역 전쟁, 중군의 경기 둔화 등을 거론하면서 "시 주석은 지금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일천한 후하이펑은 시안시 당서기로서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장리판은 덧붙였다.
후하이펑은 애초 정계에 입문할 생각이 없었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가 1970년대생 인재를 발탁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그를 정계로 끌어들였다고 후하이펑의 지인은 말했다.
후하이펑은 후 전 주석과 마찬가지로 '과묵한 성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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