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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고위직 인사들이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기간, 자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 적극 변호에 나서고 있다.
11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준 대출 잔액이 2천500억 달러(약 283조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대일로 참여국들이 과도한 채무부담에 시달린다면서 '채무함정'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사업 등과 관련해 620억 달러(약 70조3천억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차관을 들여왔다가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스리랑카는 중국 자금을 빌려 남부 함반토타 항을 조성했지만 빚을 갚지 못해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중국에 넘겨줬고,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는 2017년 대외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이르면서 중국에 해군기지 건설을 승인했다.
하지만 중국신문망은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이 "일대일로는 채무함정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혜택이 가는 파이"라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일대일로를 통해 아프리카 동부에 첫 고속도로가 생기고 몰디브에는 처음으로 바다를 건너는 다리가 건설됐으며, 벨라루스에는 자동차제조업체가 처음 생겼다는 것이다.
첸커밍(錢克明)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일부 국가의 채무 증가는 장기적으로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특히 개발도상국의 인프라시설 건설에는 많은 자금이 든다면서 "돈이 필요한 사람만 돈을 빌리고 싶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서는 오직 중국의 배만 불리는 사업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일대일로 공동건설은 참여국들의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취업률을 증가시켰으며, 세금수입을 제공했다"면서 "또 관련 지역과 세계 경제의 회복·발전을 촉진했다"고 반박했다.
중국신문망은 대규모 인프라시설 건설에는 통상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건설기간이 길다면서, 중국 국유기업은 일대일로 참여국의 인프라 건설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샤오야칭(肖亞慶) 국무원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주임은 "지금까지 모든 일대일로 사업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투자에는 위험이 있고 국유 기업 등도 모든 사업에서 성공하리라 보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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