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신문 "통상 관련 구체적 진전 없을 듯"…재계·투자자 실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다음 주에 이뤄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소문난 잔치'에 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서 통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재계와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할 정도로 두 정상의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자유무역협상 개시와 같은 성과를 기대했으나 의향서를 교환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외교가에서는 수년 전부터 논의돼온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신문은 워싱턴 정가의 소식통들을 인용, 재계 인사들과 투자자들은 미-브라질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상징적인 의미 정도로 이번 정상회담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양국 간에 강한 유대관계를 회복하고 미주대륙의 자유와 번영을 위한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8∼22일 미국을 방문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19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삼남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언론은 통상·투자, 국방, 국제범죄 공동대응, 베네수엘라 위기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정상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브라질,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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