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사측·엘리엇 추천이사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 배당안 반대…"투자·R&D에 어려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의 대결에서 일부 엘리엇의 손을 들어줬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SS는 오는 22일 표 대결이 예고된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현대차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후보 3명 중 2명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11일(현지시간) 권고했다.
ISS가 지지한 후보 2명은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이다.
ISS는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사회 구성을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도록 권고하고 현대모비스와 엘리엇이 2명씩 추천한 후보들에 대해 모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문사는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카를 토마스 뉴만과 브라이언 D. 존스에 대해 "이사회가 필요로 하는 경험과 전문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기업의 실적 부진의 규모를 고려하면 창업주 일가의 실질적 영향력과 균형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문사는 이어 엘리엇 추천 후보들을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과 관리 감독을 증대시켜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추천 후보들은 로버트 앨런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이다.
그러나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배당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향후 연구개발(R&D)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 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은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천976원,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천399원 등 총 7조원에 육박한다.
뉴욕에 본부를 둔 운용자산규모 350억달러(약 39조7천억원)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지난해 4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3사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제안을 내 표 대결을 예고했다.
앞서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 주총에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에서 모두 회사 측에 찬성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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