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실크항공 "B737-맥스8 이상표시 뜨면 수동조종" 지침

입력 2019-03-12 09:48   수정 2019-03-12 13:45

싱가포르 실크항공 "B737-맥스8 이상표시 뜨면 수동조종" 지침
6대 운용 중이나 운항중단은 안 해…태국도 "해당 기종 운항 계속"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737-맥스(MAX)8'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싱가포르의 한 항공사가 해당 항공기에 신뢰할 수 없는 표시가 나타날 경우, 수동으로 조종하라는 지침을 조종사들에게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싱가포르 유력지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 자회사인 실크항공은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에도 불구하고 B737-맥스8 6대의 운항을 예정대로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이 항공사의 B737-맥스8 기종은 현재 인도 벵갈루루, 호주 케언스, 일본 히로시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태국 푸껫 노선 등에서 운항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실크항공사는 조종사들에게 안전한 운항을 담보하기 위해 방어적이고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두장짜리 메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에서 실크항공사측은 "신뢰할 수 없는 표시라고 의심이 들 때는 언제든지 자동(항법)제어를 중단하고 항공기를 수동으로 조종해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종으로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B737-맥스8 여객기는 새로 설치한 실속(失速) 방지 장치(anti-stall)의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켜 고도를 잃었고, 조종사는 고도를 높이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추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태국 항공당국은 같은 기종 3대를 운용 중인 타이라이언에어(Thai Lion Air)에 대해 운항중단 명령을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태국 민간항공국(CAAT) 출라 숙마놉 국장은 "해당 항공기 운항을 중단할지 여부는 각 국가 항공당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항공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에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157명 모두 숨져" / 연합뉴스 (Yonhapnews)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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