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가 다음달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사무총장을 미국으로 초청, 의회에서 연설토록 할 방침이라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당 지도부는 나토 창설 70주년을 맞아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이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토록 한다는 데 합의하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을 통해 이날 그의 방미를 공식으로 초청했다.
의회 소식통들에 따르면 방미 초청은 펠로시 하원의장이 구상하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와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낡아빠진 기구라며 비난했던 나토의 수장에게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기회를 부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양원 합동회의 연설은 미국이 외국 유력인사들에게 베푸는 최상의 예우로, 지난 1874년 하와이왕국 국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20명이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나토를 이끄는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을 이처럼 예우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군사 동맹이 굳건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려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 의회의 지배적 시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펠로시 하원 의장은 지난달 유럽 동맹국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의원사절단을 이끌고 브뤼셀을 방문했으며 나토 지도부와 회동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참여하는 유럽 동맹국들이 충분한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고 있다고 종종 비난했고 이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협력 의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이 의회 연설을 통해 유럽 동맹국들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의 2% 수준으로 확대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포함한 미국측의 몇가지 우려에 답해줄 것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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