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서 영감' 정관 내 하이드로젤 층 형성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연구팀이 남성 정관에 시약을 주입해 정자 흐름을 제한하는 한시적인 피임법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끄는 왕샤오레이 중국 난창대 교수는 1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층이 진 칵테일에서 착안, 정관에 시약을 주입해 4중 하이드로젤(hydrogel) 층을 형성해 정자가 나가는 것을 막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현재의 일상적인 피임법으로는 일회성인 콘돔을 쓰거나 아예 되돌릴 수 없는 정관수술을 하는 것 등이 있다.
왕 교수는 "새로운 방법은 남성에게 중간 정도 기간(2~20주)의, 되돌릴 수 있는 피임술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근적외선으로 5~10분 정도 처리하면 하이드로젤 층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에 대해서는 반론도 존재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빌 컬리지 교수는 주입물이 사라지는 온도가 43℃인데, 뜨거운 물에 목욕할 경우에도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왕 교수는 "뜨거운 물에 목욕해도 피부 표면의 온도만 올라갈 신체 깊숙한 곳의 조직은 온도변화가 없다"면서 "근적외선은 피부 표면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정관 내의 하이드로젤을 신속히 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공식 공개되면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했으며, 원숭이에 대한 실험을 거쳐 약 2년 안에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다만 이 연구에는 부작용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왕 교수는 "오랫동안 인위적으로 정자 흐름을 막다 보니, 정자 활동성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 피임법의 최장 사용시간은 1년 이내여야 한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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