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SK하이닉스 결산배당도 반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2일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에 전달한 주주제안에 반대하며 이사회 안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혔다.
연구소는 이날 '2019년 정기주주총회 임원 선임 및 배당 특이안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엘리엇의 현금 배당 제안이 과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 측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업 불황으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 "당기에 대규모 배당을 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엘리엇은 두 회사가 과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배당을 늘리라고 주장하지만, 현대차가 향후 5년간 총 4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가 이어짐에 따라 향후 배당 지급 여력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회사는 최근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 이사회가 제시한 3천원의 현금배당과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4천원의 현금배당에 각각 찬성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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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사외이사 후보에 관해서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주며 윤치원(59)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50) 전 캐피탈 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55) 서울대 경제학 교수를 추천 후보로 제시했다.
이들은 현대차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및 이사회에서 확정된 후보들이다.
연구소는 "사외이사 5명 중 3명을 주주제안으로 변경할 정도로 기존 이사회 활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투자 계획 이행 등에 대해 기존 이사회를 모니터링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소는 "현대차 측 후보는 물론 엘리엇 측 후보 가운데에도 특별한 결격사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신규선임 후보를 제안하고 현대차에 4조5천억원, 현대모비스에는 2조5천억원 규모의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지난달 26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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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삼성전자[005930]의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인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에 대해서는 독립성 우려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연구소는 "삼성 재단은 지난 1996년부터 성균관대학교 운영에 참여해왔다"면서 "사외이사 후보자가 해당 회사 또는 계열 회사의 영향력이 미치는 비영리법인의 상근임직원인 경우 이는 사외이사 결격 요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SK하이닉스[000660]의 결산배당에 대해서도 과소배당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놨다.
연구소는 "SK하이닉스가 최근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 회사의 배당 가능 이익은 약 38조5천억원으로 증가했다"면서 "SK하이닉스가 최근 밝힌 투자 계획 역시 영업현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적극적인 배당 확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총 주주수익률(-18.44%)은 주주 요구 수익률(9.56%)보다 떨어지는 상황으로 사측이 제안한 현금배당 확대는 이를 상쇄하기에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전년도 결산배당에 비교해 50% 증가한 주당 1천500원의 현금배당을 제안한 바 있다.
연구소는 그 외 GS리테일[007070]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후보, 아세아[002030]의 상근감사 신규선임 후보,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후보에 대해서도 독립성 우려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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