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출사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년 전에는 정규리그 우승, 작년에는 챔프전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올해는 두 개를 모두 우승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자프로배구의 박기원 감독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팀 창단 사상 첫 통합우승에 대한 염원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2010-11시즌과 2016-17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서 지는 바람에 통합우승을 놓쳤다.
올해 최강 전력으로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우리카드 플레이오프 승자를 상대로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박기원 감독은 챔프전(5전 3승제)이 '몇 차전에서 끝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플레이오프는 3차전까지 갈 것 같고, 챔프전은 4차전에서 승부가 끝날 것 같다. (플레이오프 승자팀 구장에서 챔프전 우승을 확정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챔프전 예상 상대에 대해선 "예측이 잘 안 맞는 편이지만 현대캐피탈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현대캐피탈은 공격력과 블로킹 등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과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도 챔프전 진출에 의욕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선수들끼리의 믿음이 잘 형성돼 좋은 경기를 보여주다가 몇 선수의 부상으로 아쉬운 경기를 했다"며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기 위해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플레이오프 상대팀 우리카드에 대해선 "(세터) 노재욱과 유광우, 하승우 선수를 대비해 반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때 아쉬움이 많이 남은 부분을 플레이오프에서 폭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선 신영철 감독도 "봄 배구를 처음 하게 됐는데, 준비를 잘해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허리를 다친 세터 노재욱에 대해선 "목요일 정도 돼야 노재욱 선수와 유광우 선수 중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세 팀의 대표 선수들도 '봄 배구'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대한항공의 레프트 정지석은 "세 팀 모두 좋은 경기력으로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 같다"면서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볼에 대한 집중력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대한항공의 우세를 자신했다.
현대캐피탈의 '토종 거포' 전광인은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 선수들도 있고, 팀이 굴곡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한마음이 돼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즌에서 아쉬움을 플레이오프에서 펼쳐 보이고 싶다"고 희망했다.
우리카드의 나경복은 "포스트시즌 진출 원동력은 아가메즈의 승리욕과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는 16일부터 3전 2승제로 플레이오플 벌이고, 승자는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5전 3승제로 챔프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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