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 "송홧가루 기운을 화면에 잡아두고 싶었다"

입력 2019-03-12 14:37  

김병종 "송홧가루 기운을 화면에 잡아두고 싶었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개인전서 '송화분분' 연작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예수를 한국적 시선으로 담아낸 '바보 예수'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 김병종(66)의 개인전 '송화분분'(松花粉粉)이 1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의 줄기인 '송화분분'은 또 다른 대표작인 '생명의 노래' 연장이다.
최근 몇 년간 작업한 그림 30여점이 전시장에 걸린다.
작가는 '송화분분' 작업에 닥종이, 먹 등 전통 매체를 사용하면서 실제 소나무 꽃가루도 일부 활용했다.
어릴 적 노송이 많은 마을에서 자랐다는 작가는 "분분히 날리는 송홧가루를 볼 때면 정신마저 아득해지는 때가 있다. 그 아득함을 그려낼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흩날리는 송홧가루를 '혼불' 이야기와 연결지었다. "혼불이 떠간다는 것은 동시에 육(肉)의 소멸을 이르는 것이기도 하다. 육성(肉性)은 땅에 남겨지고, 영혼은 그 육의 거푸집을 빠져나와 그야말로 유천희해(遊天戱海·하늘에서 놀고 바다에서 노닌다는 뜻) 하듯이 자유롭게 떠가는 것일 터다."
작가는 이어 "이 회색 도시에서 유년에 본 몽환적 봄의 기억을 소환한, 자전적 전시"라면서 "바람결 따라 정중동으로 분분하게 이동하는 송홧가루, 그 생명의 신비와 그 기운을 화면에 붙잡아두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4월 7일까지.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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