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디지털 기술을 에너지 시스템에 접목하는 '에너지 디지털화' 시장 규모가 2025년 72조원(6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대표이사 김교태)는 12일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미래'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프로슈머(제품생산에도 참여하는 소비자) 개념을 접목한 분산형 재생에너지원, 스마트홈 등에 에너지 디지털화가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에너지 디지털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스페인 다국적 전력회사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의 '에너지 월렛'을 꼽았다.
'에너지 월렛'은 실시간 요금제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전력 소비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요금체계를 선택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회사는 고객이 재생에너지로 소비한 전력은 신재생인증서를 발급해주고 고객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에너지 비용을 모니터링하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베르드롤라는 디지털화를 통한 새로운 상품 개발 및 운영 효율성 증가로 2022년까지 기업의 경제적 이득이 약 7천650억원(6억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에너지 디지털화는 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드론 활용, 지질학적 모델링 등 생산효율 향상을 통한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다만 에너지 사용에 대한 데이터가 공유되면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 정보의 소유권 문제 등에 대한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에는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기술 개발과 활용에 대한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현국 삼정KPMG 상무는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로 미래 에너지 산업 경쟁력이 부존자원 중심에서 기술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에너지 및 유틸리티 기업들은 가치사슬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수요자와 공급자의 경계를 허물어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하도록 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