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시가 출시하는 지역 화폐가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광주경실련 등 광주 일부 시민단체는 1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가 제대로 된 공청회도 하지 않고 지역 상공인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보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지역 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시민들은 기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 시 제공되는 혜택과 앞으로 발행될 지역 화폐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실제 수요자가 지역 화폐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단순히 매출 5억 미만 점포로 한정한 부분도 아쉽다. 나아가 각종 할인과 캐시백 포인트로 지역 화폐의 소비를 유인하기에는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결제 수단이 첨단화·다양화되는 데 단순히 지역 체크카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광주지역 화폐 방식은 모바일, QR코드 등 다양한 수단이 사용·가능하도록 보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역 화폐는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광주시의 중요한 사업"이라며 "혈세로 지역 체크카드 하나를 더 만들었을 뿐 실제적인 경제효과가 미비했던 다른 지역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대로 된 지역 화폐를 만들고 실질적으로 지역 상권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지역 상공인과의 실질적인 협의회 및 공청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3월 중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관내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화폐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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