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초심 떠올린 작품"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통통 튀는 매력을 자랑했던 청춘을 지나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된 배우 소유진(38)에게 최근 종영한 MBC TV 주말극 '내 사랑 치유기'는 초심을 상기해준 작품이었다고 한다.
12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소유진은 "장기전이었지만 조금 흔들릴 마다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했다"며 "연기가 이렇게 재밌고,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한 작품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처음에 시놉시스를 봤을 때 신인 시절이 생각났어요. 명랑하고 밝은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때요. 아이가 셋이 된 지금, 다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했어요. '이제 엄마 역만 하겠구나' 했는데 '내 사랑 치유기'가 찾아왔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딸인 그는 이번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제가 결혼한 입장이니까 부모님,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있잖아요. 극 중에서도 시부모님께서 한 말씀 해주시고 챙겨주시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와닿아서 그런 거겠죠. 남편(윤종훈 분)의 배신에도 진짜 화가 났어요. 대본을 알면서도 방송을 모니터링 하면 화가 나는 거예요. 그럼 문자메시지로 '정말 왜 그래!'했어요. 그럼 종훈 씨가 '죄송하다'고 답하고 그랬어요. (웃음)"
소유진은 자신이 연기한 치유와도 상당 부분 닮았다. 그 역시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지런한 것, 참다가도 할 말은 하는 것, 밝은 성격인 것이 치유와 닮았다"라며 "치유도 보면 끝까지 답답하지만은 않아서 좋았다.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2000년 SBS TV 드라마 '덕이'로 데뷔해 여러 영화와 다수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그는 2013년 최근 요식업계를 대표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결혼해 아들 1명과 딸 2명을 뒀다. '배우 소유진'에 '백종원의 아내', 수식어도 하나 더 늘었다.
백 대표는 일부러 티 내지는 않지만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번 작품 중에도 늘 묵묵히 응원해줬다고 소유진은 강조했다.
"'내 사랑 치유기' 방송할 시간이 애들 자야 하는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전 거실에서 TV를 보고, 오빠(백 대표)는 방에서 애들을 재워요. 그런데 아들이 나와서 '거실에도 방에도 엄마가 있다'고 할 때가 있어요. 오빠가 애 재운다고 들어가서는 드라마 보고 있는 거예요. (웃음) 바쁜데도 이번 드라마가 재밌었는지, 열심히 봐주더라고요."
그는 이어 "오빠는 정말 하는 일이 많은데도 군소리 없이 애들과도 잘 놀아주는 좋은 남편이자 아빠"라며 "부지런한 사람과 함께 사니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아서 하게 된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렇게 쌓인 살림, 육아 노하우는 이번 작품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춘 연정훈에게 전수됐다고 한다. 소유진은 오는 5월 둘째를 맞이할 연정훈-한가인 부부에게 이유식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소유진은 최근 드라마에 이어 SBS TV '가로채널' 등 예능에서도 활약 중이다.
그는 "애 셋 있는 워킹맘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은데 그 모습 그대로 예능 MC로까지 활동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소유진과 백종원 부부를 한 화면에서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은 것 같다는 말에는 "저희도 상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굉장히 재밌게, 시트콤처럼 산다. 애들도 정말 예쁘다"라며 "하지만 일이 너무 커질 것 같다"라고 웃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