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민호·정의 여영국 후보 공동기자회견, 25일까지 단일후보 결정
민중당 "정의당,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무산 책임져야 할 것""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고(故) 노회찬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성산에서 범진보 단일화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민중당을 제외하고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면서 범진보 3자 단일화가 멀어지는 분위기다.
권민호 민주당 보궐선거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보궐선거 후보는 12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단일화 협상 개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두 사람은 시민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오는 25일까지 단일화를 한다는 원칙을 공개했다.
그러자 당장 민중당이 반발했다.
민중당 손석형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민주당·정의당의 단일화 협상 개시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곧바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민중당 반발은 정의당으로 주로 향했다.
정의당은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개시에 앞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경남진보원탁회의를 매개로 민중당과 단일화 협상을 먼저 진행했다.
그러나 단일화 방법 등을 놓고 두 정당 입장차가 커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민주당이 정의당·민중당 등 범진보 진영을 모두 포함한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했다.
정의당이 이를 받으면서 정의당과 민중당 간 2자 단일화는 동력을 잃었다.
민중당은 정의당과의 단일화가 우선이라며 3자 원샷 단일화를 거부했다.
석영철 민중당 손석형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은 "정의당이 민주당과 '묻지 마' 단일화를 하려 한다"며 "애초에 민중당과의 단일화는 곁가지가 아니었다 싶다. 참으로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정의당에 민주당과의 협상 중단을 요청한다"며 "끝까지 정의당과의 단일화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을 것이지만, 무산 책임은 정의당이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국가산업단지 근로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성산은 '진보 정치 1번지'라 불릴 정도로 진보성향 표 결집력이 있다.
범진보 진영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창원성산에서 보수 후보를 꺾은 경험이 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창원성산에서 금배지를 단 2004년 17대 총선부터 4번의 총선에서 보수가 이긴 적은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져 유력한 진보 후보가 2명이 한꺼번에 출마했던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고 노회찬 의원 역시 3년 전 20대 총선에서 진보 단일화를 거쳐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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