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도 홍역 비상…감염 우려에 야외서 예방접종

입력 2019-03-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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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도 홍역 비상…감염 우려에 야외서 예방접종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뉴질랜드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25명으로 늘어나면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주차장 등 야외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홍역은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수년 이래 최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은 10만명가량이 긴급하게 백신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홍역 환자가 향후 수일, 수주 내에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사들은 좁고 사방이 막힌 수술실이나 대기실에서 홍역이 퍼질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 진료실을 밖으로 옮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홍역이 발병한 지역에서는 백신이 이미 동이 났으며 수만개의 백신이 뉴질랜드 전역에서 해당 지역으로 운반되는 상황이다.
의사들은 마지막 남은 백신을 어린 아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 등 가장 보호가 필요한 이들에게 사용하고 있다.
데이비드 클라크 보건장관은 홍역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보건 관리들이 캔터베리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홍역의 재발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특히 홍역 퇴치를 달성했거나 거의 달성한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 접종 비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한 노력 없이는 이 질병으로부터 어린이와 지역 사회를 보호하는 데 있어 이뤄냈던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진전을 되돌리게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보고된 전 세계 홍역 발생 건수는 22만9천건으로 전년보다 배가량 증가했다.
홍역은 2000년에 85만 건이 공식 보고됐지만, 예방접종 캠페인 확대로 급격히 감소했다가 2017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선진국에서는 홍역 백신이 자폐증과 관련 있다는 근거 없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예방접종을 꺼려 홍역 감염이 증가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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