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억류됐던 바레인 난민 축구선수, 호주 시민권 취득

입력 2019-03-12 16:15   수정 2019-03-12 16:26

태국에 억류됐던 바레인 난민 축구선수, 호주 시민권 취득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신혼여행차 태국에 갔다가 억류돼 본국으로 송환될 위기를 넘긴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난민 하킴 알리 무함마드 알리 알아라이비(26)가 '제2의 조국' 호주 시민이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알아라이비가 1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호주 시민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너무 긴장돼 한숨도 못 자고 치른 시민권 취득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그는 "이제 나는 호주 법을 다 안다"며 시민권 증서를 들고 밝게 웃었다.
알아라이비는 "마침내 호주인이 됐다. 그 어떤 나라도 나를 잡으러 올 수 없다"며 "바레인은 나를 따라다니지 말라. 나는 이곳에서 100% 안전하다"며 기뻐했다.
[로이터 제공]
알아라이비가 태국에서 석방되는 데 힘을 보탰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TV 해설자 크레이그 포스터는 "알아라이비가 부인의 시민권 취득 가능 여부도 물어왔다"면서 "법적 요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2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태국에 억류됐던 알아라이비를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호주의 가장 멋진 면이 담겨 있다. 이민자들이 호주를 선택해 주어 심장에 전율이 올 정도로 황홀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시민권을 받은 44개국 출신 200여명의 이민자 중 일부는 국제적인 유명 인사가 된 알아라이비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알아라이비는 멜버른 소재 소속팀인 '파스코 베일'에서 재활을 거쳐 다시 경기장에 선다는 계획이다.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알아라이비는 왕실 비리를 폭로해 2012년 체포돼 탄압을 받았다.
이후 호주로 도피한 그는 2017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생활하다가 지난해 11월 신혼여행 차 태국에 갔다가 체포됐다.
당시 그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 대상자였다. 바레인 당국은 그가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기물을 파손했다며 기소했고, 궐석 재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뒤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태국 정부를 압박한 끝에 그는 지난달 석방돼 호주로 돌아왔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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