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타자' 박병호, 홈런 포함 100% 출루…LG 윌슨 또 '윌크라이'

입력 2019-03-12 15:57  

'2번타자' 박병호, 홈런 포함 100% 출루…LG 윌슨 또 '윌크라이'
키움, LG에 4-1 승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는 2번 타순에서도 여전히 강력했다.
지난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올 시즌에도 출발이 심상치 않았다.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에서 LG를 4-1로 제압했다.
선취점은 부동의 4번 타자에서 2번 타자로 변신한 박병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번 타자 1루수로 나선 박병호는 1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LG 선발 윌슨의 2구째 144㎞ 직구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35m로 측정됐다.
키움은 4회말 박병호의 좌전 안타, 제리 샌즈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샌즈의 타구는 평범한 뜬공으로 보였으나 좌익수 김현수가 돔구장 천장에 닿을 듯 높이 떠오른 타구를 시야에서 놓치는 바람에 안타로 둔갑했다.
키움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김하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려 2점을 추가했다.
7회말 1사 만루에서는 LG 5번째 투수 최성훈의 폭투로 1점을 거저 얻었다.
박병호는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100% 출루에 성공하며 2번 타순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LG 선발 윌슨은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 한 뒤 5회말부터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겼다.
윌슨은 지난해 26경기에 나와 20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도 단 9승(4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팬들은 과거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봉중근 해설위원의 별명 '봉크라이(봉+cry)'를 딴 '윌크라이'란 별명을 윌슨에게 붙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처럼 LG 타자들은 올해 첫 시범경기에서도 윌슨을 도와주지 못했다.
LG 타선은 키움 좌완 선발 에릭 요키시를 맞아 4⅔이닝 동안 안타 8개와 사사구 3개로 잘 공략했으나 득점은 단 1점에 그쳤다.
'이적생' 김민성은 9회초 1사에서 대타로 나서 키움 한현희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에 나선 김민성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헬멧을 벗어 1루와 3루 관중석에 차례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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