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北대사, 구테흐스 유엔총장에 서한 보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유엔의 대북제재로 애초 오는 9월 북한에서 열리기로 된 유엔 산하 기구 국제회의를 주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반발하며 제재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대사는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9월 인디아(인도)에서 진행된 세계보건기구(WHO) 동남아시아 지역총회 제71차 회의에서 지역성원국들의 만장일치로 제72차 회의를 2019년 9월 조선(북한)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유엔안보이사회 대조선(대북)제재위원회가 조선에서 세계보건기구 동남아시아 지역총회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전자설비들의 반입을 불허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지역총회를 주최할 수 없게 되는 세계보건기구 역사상 전례가 없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의 마수는 조선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인도주의 협조 활동은 물론, 사람들의 생명안전과 건강보장을 기본사명으로 하는 세계보건기구의 정상활동인 국제회의 소집까지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오늘날 사회와 가정들에서 광범히 이용되고 있는 컴퓨터 등 전자설비들의 반입까지 금지시킨 유엔안보이사회 대조선 제재결의야말로 현대문명을 파괴하고 세상을 중세기적인 암흑세계로 되돌리려는 반인륜적 행위"라며 "제반 사실은 유엔 성원국을 반대하는 제재의 범위가 어느 지경까지 이르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이제라도 현 정세와 세계적 민심에 역행하는 대조선 제재결의들을 전면검토하고 해당한 대책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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