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B737-맥스 8' 운행중단…"안전우려 해소된 뒤 재개"(종합)

입력 2019-03-12 18:09  

이스타항공 'B737-맥스 8' 운행중단…"안전우려 해소된 뒤 재개"(종합)
이스타 "국민 불안 해소하기 위한 자발적 조치…고객 불편 최소화 노력"
국토부 긴급안전점검…"안전 확보되지 않으면 B737-맥스 국내 도입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이스타항공이 최근 추락 사고로 안전 우려가 제기된 'B737-맥스(MAX) 8' 항공기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3일부터 자사가 보유 중인 B737-맥스 8 항공기 2대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운항 재개는 국토부가 추가 정밀안전점검을 벌인 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확인되는 시점에 고려하기로 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사고 원인과 관계없이 국토부 종합안전점검에 협조하기 위한 자발적 조치"라며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기 투입과 타 항공사 운항편 협조 등 후속 조치를 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B737-맥스 8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최초로 이 기종을 2대 들여와 현재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 기종은 현재는 국내에 단 2대뿐이지만, 올해 대한항공[003490](6대)과 이스타항공(4대), 티웨이항공[091810](4대)이 총 14대를 들여오는 것을 비롯해 중장기적으로 수십대∼100대 규모로 국내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해외 사고조사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이 기종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국내 도입을 금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여객기에 이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 기종인 B737-맥스 8에 대한 안전 우려가 제기됐다.
보잉과 미국 항공당국은 이 기종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날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등이 이 기종의 운항을 금지시켰다.
또 브라질 GOL항공과 에어로멕시코 등 일부 항공사는 자체적으로 운항정지를 결정했다.
국토부는 지난 10일 이스타항공에 긴급비행안전지시를 발령하고, 전날부터 항공안전감독관을 이스타항공에 보내 긴급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안전점검에서 국토부는 해당 기종 조종사·정비사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비상시 대응 매뉴얼 숙지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작년 라이언에어 사고 이후 미국·한국 항공당국은 조종사 비상절차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강화된 대응 매뉴얼을 내려보낸 바 있다.
국토부는 또 국내에 취항 중인 에티오피아항공에 대해서도 항공기 정비실태와 안전기준 준수 여부 등 감독을 강화했다.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은 이날 최종구 사장을 만나 항공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 해소를 위해 정부가 진행하는 안전점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0이 추락 사고와 관련해 진행 중인 미연방항공청과 보잉의 조사, 각국의 후속 조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련한 안전조치 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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