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개월간 감사결과 공개…위법부당 회계집행 가장 많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12일 지난 7개월간 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간 감사를 벌인 결과 15개 유치원에서 비리 72건이 적발됐다. 비리액수는 3억2천700여만원에 달했다.
감사에 따르면 춘천지역의 한 유치원은 방과 후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로부터 매달 받는 특강료를 유치원 회계가 아닌 별도 계좌로 수납하는 등 부당한 회계를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춘천지역의 또 다른 유치원 교사 2명은 가족 행사와 가족 여행 등을 연수로 부적절하게 신청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영월의 한 유치원은 교원들과 근로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서에 유급휴가, 휴일, 휴게시간 등 근로 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시 한 유치원은 교직원이 아닌 사람의 경조사비를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하고, 영양사 급여를 월 단위가 아닌 6개월 단위로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이 들통났다.
감사결과 위법·부당한 회계집행 등 회계 관련 비위가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회계 비위로 적발된 금액은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국공립 유치원은 4개교에서 11만원이 적발됐지만, 사립유치원은 11개교에서 3억1천148만원이 적발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유치원이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적용해야 바르고 투명한 회계 운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국공립과 사립유치원 사이의 적발 금액 규모 차이에서 드러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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