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적 항공사인 말레이시아항공(MAS)을 폐업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12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항공을 계속 운영할 것인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실 폭이 지나치게 큰 탓에 말레이시아항공의 유일한 주주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나시오날의 부실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하티르 총리는 "정부는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국영 항공사의 문을 닫는다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폐업과 매각, 재정 추가 투입 여부 등을 놓고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7년 창립한 말레이시아항공은 2014년 3월 쿠알라룸푸르발 베이징행 MH370편이 실종되고, 같은 해 7월 MH17편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되는 두 건의 참사를 겪으면서 경영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카자나 나시오날은 사실상 파산 상태에 놓인 말레이시아항공을 살리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포함한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카자나 나시오날은 2018년 한 해 동안 73억 링깃(약 2조원)의 감액 손실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가량은 말레이시아항공과 관련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카자나 나시오날은 지난해 63억 링깃(약 1조7천억원) 규모의 세전 손실을 봤다.
카자나 나시오날의 샤흐릴 리자 리주안 상무이사는 지난 6일 말레이시아항공의 경영 개선을 위한 방안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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