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부총장·기조실장 모두 공석…조선대 '총체적 난국'

입력 2019-03-12 17:47  

총장·부총장·기조실장 모두 공석…조선대 '총체적 난국'
총장 직위해제, 부총장·기조실장 보직 사퇴…직제상 '넘버 1∼3' 부재
교무처장이 총장 직무대리…구성원 간 이견 표출로 깊어지는 수렁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총장이 직위 해제된 조선대학교에서 총장 직무를 대리하던 부총장까지 사직하면서 대학이 또 한 번 소용돌이에 빠졌다.
교육부 대학역량 진단에서 역량 강화 대학으로 평가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조선대에 따르면 김재형 부총장, 이철갑 기획조정실장이 최근 보직 의원 면직됐다.
김 부총장 등은 대학 혁신을 추진하려고 출범한 혁신위원회와 갈등 끝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과대와 학과 통폐합, 모집단위 조정 등 구조 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혁신위와 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에는 법인 관계자 2명, 교원 5명, 직원 2명, 학생 2명, 동창회 관계자 2명, 외부 전문가 등 15명이 참여했다.
조선대는 최근 직위 해제된 총장에 이어 직제상 서열 두세 번째인 부총장과 기획조정실장도 공석인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부총장이 맡았던 총장 직무대리로는 기획조정실장을 건너뛰어 홍성금 사무처장이 이날 임명됐다.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이동기 교수가 맡는다.
조선대는 지난해 대학역량 진단 후 혁신위를 출범시키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려 했지만, 총장 거취와 관련한 구성원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이사회가 강동완 총장을 직위해제한 뒤 혁신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연초 혁신안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강 총장 직위해제와 관련해서는 교육부가 소청 심사에서 "사유가 타당하지 않다"며 취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사회는 "총장직 수행이 불가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지난달 26일 다시 직위 해제해 두 번째 소청심사가 청구된 상황이다.
교수평의회는 임시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하고 대학본부의 남은 처장들도 흔들림 없이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얽히고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학본부, 교수평의회, 혁신위원회가 각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 상태에 빠졌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교내에서는 나온다.
조선대 관계자는 "교수들의 보직 사퇴까지 겹쳐 점점 상황이 나빠지는 것 같다"며 "구성원들과 해법을 찾아야겠지만 어디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한숨 쉬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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