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MAX) 8 기체 결함 가능성 등 조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의 항공 전문가들이 12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단에 합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소속 전문가들은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근처의 여객기 추락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조사단은 에티오피아 당국이 이끌고 있으며 32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케냐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이 가세하면서 추락 원인에 대한 조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전날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했다며 블랙박스가 부분적으로 파손됐다고 밝혔다.
블랙박스는 디지털 비행기록장치(DFDR)와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 등으로 구성돼 있어 사고 직전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단은 여객기의 기체 결함 가능성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승객과 승무원 등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면서 탑승자가 모두 숨졌다.
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MAX) 8'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사고 원인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지상에 추락하기 전에 화염에 휩싸여있었고 굉음을 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AP에 "비행기가 땅으로 떨어지기 전에 뒷부분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며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에 두차례 회전했다"고 말했다.
농부 말카 갈라토 씨는 로이터통신에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에 이상한 소리를 내고 갑자기 방향을 바꿨다"고 밝혔다.
외신은 사고 당시 날씨가 맑았다고 전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항공안전 전문가인 토머스 앤서니는 AP와 인터뷰에서 "이번처럼 재앙적 사고는 항상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하면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