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대일로 참여 박차…"중국에 항구 내줄 것" 전망

입력 2019-03-12 19:36  

이탈리아, 일대일로 참여 박차…"중국에 항구 내줄 것" 전망
트리에스테 항구, 중국에 대한 접근권 확대 전망
콘테 총리, 일대일로 동참 계획에 미국 등은 반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 때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 양해각서는 에너지, 인프라, 항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추구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콘테 총리는 지난 8일 제노바에서 열린 한 외교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일대일로는 사회기반 시설을 연결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면서 이탈리아는 중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새로운 '실크로드'의 일원이 되는 것은 이탈리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것은 기본 틀과 관련한 동의이기 때문에 서명 다음 날부터 우리가 어떤 것을 의무적으로 해야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에둘러 밝혔다.
앞서, 개럿 마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자 "일대일로 참여가 경제적으로 이탈리아에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다. 또한, 이는 장기적으로는 이탈리아의 국제적 이미지도 크게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 역시 "EU 모든 회원국은 EU의 법규 및 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이런 정책의 집행에 있어 EU의 단합을 존중할 책임이 있다"며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동참은 EU의 공동 입장과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중국이 트리에스테 항구에 대한 접근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의 접경 지역에 있는 트리에스테 항구는 중부 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의 '과학 도시'로 불리는 트리에스테는 해양학,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과 관련된 수많은 과학 연구기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사업에 가세하면 이는 주요 7개국(G7)과 EU 창립 회원국 가운데 최초이다.
유럽 내에서 현재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는 그리스, 헝가리, 세르비아 등 비주류 국가에 그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중국과의 무역을 활성화하고,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일대일로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푸단대학의 딩춘 교수는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가하면 미국 및 서방국가와 냉전 분위기로 흐르는 중국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닐 것"이라며 "국가부채 비율이 높은 이탈리아도 일대일로 참여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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