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거둔 쇼트트랙…심석희 "웃으면서 끝낼 수 있었죠"

입력 2019-03-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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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거둔 쇼트트랙…심석희 "웃으면서 끝낼 수 있었죠"
세계선수권대회 마치고 귀국…남녀 계주 동반 우승에 '웃음'



(영종도=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쇼트트랙 대표팀이었지만 시즌 마지막엔 다 함께 웃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밝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은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임효준(고양시청), 황대헌(한국체대)이 남자 종합 1, 2위,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종합 2위로 좋은 성적을 낸 데다 무엇보다 마지막 남녀 계주를 제패하며 선수 전원이 시상대에 섰다.
이번 시즌 첫 월드컵 노골드의 수모로 시작해 코치 폭행 논란과 선수촌 퇴촌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대표팀이지만 마지막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코치 폭행 피해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심석희(한국체대)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견인했다.
귀국 후 여자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선 심석희는 "월드컵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선수권대회를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김)지유도 마무리를 잘해주고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잘해줬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심석희는 "마지막 마무리엔 웃으면서 끝낼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장을 가득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심석희는 "경기장에 매번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이 오셔서 힘차게 응원해주셨다"며 "가까이서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최지현(전북도청)도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어서 좋다"며 "지금까지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석희도 그렇지만 최민정도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발목을 다친 최민정은 이후 체력이 다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송경택 대표팀 감독은 "최민정이 깁스를 조금 일찍 풀고 재활을 하면서 훈련을 해서 컨디션이 70%밖에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며 "선수들 몸 상태가 좋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
70%의 몸 상태로 1,500m 금메달을 거머쥐며 종합 2위를 한 최민정은 다 함께 딴 계주 금메달에 의미를 부여하며 활짝 웃었다.
최민정은 "월드컵 때 계주하면서 다들 힘들었는데 월드컵 때 문제들을 보완해 다 같이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정상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임효준은 "시즌이 생각보다 정말 빨리 지나갔다"며 "서로 경쟁하고 응원해줘서 잘 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동료와 지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돌아가 시즌을 마무리한 후 해산한다.
세계선수권 성적을 기준으로 내년 국가대표에 자동선발된 임효준과 최민정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내달 열릴 대표 선발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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