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리무진·롤스로이스 팬텀 등 대북 수출금지 '사치품'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는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과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등장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가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에서 지적된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 570 등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있다.
제재위는 "명백한 제재위반"이라고 밝혔지만, 북측으로 흘러 들어간 경위는 밝혀내지 못했다.
제재위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 가운데서, 또 베이징과 평양에서 번호판이 없는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 여러 대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목격됐다는 것은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위는 차량 생산과 판매 추적을 위해 차량 고유 넘버 확인을 싱가포르와 중국 당국에 요청했다면서 싱가포르는 지난해 12월 서한에서 북측에 관련 정보를 요청했지만 국가안보를 이유로 정보공개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제재위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등장한 렉서스 LX 570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제조사인 도요타 측은 해당 차량의 고유 넘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해당 차량이 '백채널'(비정상적인 루트)을 통해 (북측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요타 측은 다만 해당 차량에 대해 2012년 1월부터 2015년 7월 사이에 생산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제재위는 또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목격된 롤스로이스 팬텀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면서 롤스로이스 측은 해당 차량은 2012년 7월에서 2017년 2월 사이에 '굿우드' 공장에서 생산된 7세대 팬텀이라고 밝혔다.
제재위는 지난해 7월 네덜란드 당국이 북한행으로 추정되는 보드카를 압류했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선적서류에서는 보드카가 벨라루스산(産)이며, 수취자가 '랴오닝 단싱 인터내셔널 포워딩'(Liaoning Danxing International Forwarding)으로 표기돼 있었다.
제재위는 '랴오닝 단싱 인터내셔널 포워딩'은 북한으로 메르세데스 벤츠를 중개한 것으로 의심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화물을 북한에 운송하는 컨테이너 해운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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