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완전한 비핵화 의지' 밝히며 '단계적 동시행동' 촉구
중국 외교부 "각측 관심사 균형 있게 처리해 단계적 진전"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김윤구 특파원= 북한 매체들이 연일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미국을 향해 '단계적 동시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13일 '주견이 없으면 조미(북미)관계의 새 역사를 써나갈 수 없다' 제목의 글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안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그에 상응한 '부분적 제재 해제' 요구는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원칙에 따라 가장 현실적이며 통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외의 아쉬움을 자아낸 이번 회담의 결과는 미 당국자들의 확고한 주견과 과감한 결단이 없이는 조미관계의 새 역사를 써나갈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 매체, 연일 '단계적 비핵화' 촉구 / 연합뉴스 (Yonhapnews)
매체는 "조선반도(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미 당국자들은 정치적 반대파들의 부당하고 파렴치한 주장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주견과 배짱을 가지고 조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하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바라는 인류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침묵하던 북한 매체들은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연일 밝히고 있다.
이런 태도는 회담 결렬의 책임이 미국 쪽에 있음을 부각하면서 제재 완화 등 자신들의 요구가 정당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협상의 판은 깨지 않으면서도 '단계적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도 유지하고 있다.
중국도 종전 입장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지지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매체들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고 "중국은 한반도 문제는 정치 대화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시종 주장해왔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쪽 모두 계속 대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는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측의 관심사를 균형 있게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만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단계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또 "중국은 각 측이 함께 이를 위해 계속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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