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기' 도로공사·GS칼텍스 사령탑 기 싸움 팽팽
도로공사 파튜는 '전 GS 선수', 정대영·배유나는 GS칼텍스 우승 멤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V리그가 보름 동안의 '봄배구'에 돌입한다.
5개월여의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는 15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남녀 플레이오프는 3전2승, 챔피언결정전은 5전3승제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펼쳐지면, 3월 30일에 2018-2019 V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다.
진짜 강팀만 남았다.
여자부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위 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가 남은 한장을 놓고 격돌한다.
남자부는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이 통합우승을 꿈꾼다.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는 챔프전 우승의 희망을 키운다.
2018-2019 봄배구는 서막부터 '열전'을 예고했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는 여러 인연이 얽힌 라이벌이다.
두 팀 사령탑 김종민(45) 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45) GS칼텍스 감독은 '30년 지기'다.
울산 중앙중, 마산중 중앙고 시절에는 한 팀에서 뛰었다.
우정의 깊이만큼이나, 서로를 편하게 대한다.
12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둘은 거침없는 말로 전초전을 치렀다.
차상현 감독이 "나는 초등학교 때 배구를 시작했고, 김 감독은 축구를 하다가 중학교 때 배구에 입문했다. 중학교 때는 내가 김 감독에게 배구를 가르쳤다"며 "그때는 공도 올려주고, 내가 '이리로 오라'면 오고, '저리로 가라'면 가던 김 감독이 참 많이 컸다"고 선제공격을 했다.
김종민 감독은 "내가 생일이 빨라서(김종민 감독은 1975년 11월 3일생, 차상현 감독은 11월 7일생), 내가 형이다. 차 감독이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정규리그와는 다를 것"이라며 "차 감독이 승부에 집착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지만, 두 사령탑은 완전히 다른 성향의 배구를 한다.
도로공사는 V리그에서 가장 베테랑이 많다. 당연히 노련미로 승부를 건다.
GS칼텍스는 가장 젊은 팀이다. 그만큼 '분위기'가 중요하다.
도로공사는 정대영, 배유나 등 센터 활용도가 크다. 측면 공격은 박정아와 파튜가 책임진다. 양쪽이 막히면 중앙에서 활로를 찾는다.
GS칼텍스는 알리, 이소영, 강소휘, 표승주 등 수준급 날개 공격수 4명을 보유했다. 퀵 오픈과 오픈 공격으로 '속도'를 조절한다.
수비는 도로공사가 앞선다. 리베로 임명옥, V리그 여자부 최고 수비형 레프트 문정원의 '2인 리시브 체제'로 서브 리시브 효율 1위(47.11%)에 올랐다.
GS칼텍스는 서브 리시브 효율이 37.64%로 여자부 중에 가장 낮다. 하지만 서브 득점은 세트당 1.079개로 1위다.
선수들의 과거를 살피면, 여자부 플레이오프가 더 흥미로워진다.
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파튜는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다. GS칼텍스가 올 시즌 전까지 마지막으로 봄배구를 치렀던 2013-2014시즌에는 정대영과 배유나가 높이를 책임졌다. 정대영과 배유나는 2013-2014시즌 GS칼텍스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당시 우승 멤버 중 이번 시즌 GS칼텍스에서 뛰는 선수는 이소영뿐이다.
이소영은 "언니들이 모두 떠나고, 우리 팀이 매우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는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우리카드는 시즌 말미에 부상을 당한 주포 아가메즈와 세터 노재욱의 몸 상태에 주목한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과 공격수의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