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이 합의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12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또 부결된 데 대해 독일 등 유럽 각국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과 연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먼저 독일은 합의안이 또 부결됨에 따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했으며, 네덜란드는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주시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영국 의회 결정으로 노딜 브렉시트 시나리오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혼란과 관련해 "시민의 안녕과 경제를 놓고 안일하게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스 장관은 "불행하게도 독일은 가능한 한 모든 최악의 상황에 대비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영국이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피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잇따른 투표 부결에 따른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를 위해서는 설득력이 있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안을 부결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영국이 연장을 요청한다면 믿을 수 있고 확실한 정당성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제2 승인투표가 부결되자 의회 성명을 통해 예고한 대로 다음날인 13일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여부를 하원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를 반대할 경우에는 다음날인 14일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표결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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