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논밭서 불법 소각…"창문도 못 열어" 민원 잇따라

입력 2019-03-14 09:00  

도심 속 논밭서 불법 소각…"창문도 못 열어" 민원 잇따라
인천 서구에 민원 100여건…40건 적발해 최대 50만원 부과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도심 속에 위치한 논과 밭에서 불법소각이 계속돼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불법소각을 단속해달라며 이 지역 내 주민이 제기한 민원은 100여건에 달한다.
이달 들어 구가 접수한 불법소각 민원만 20여건이다.
주민들은 "악취로 머리가 아프다"라거나 "매캐한 냄새로 창문을 열 수가 없다"는 민원을 넣고 있다.
서구 검암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공항철도 역사 바로 앞 농경지에서도 불법소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 도심 속 소각으로 창문을 열기가 힘들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민원이 많이 제기되는 지역은 농촌과 대규모 주거지가 인접한 도농복합지역인 서구 검단동·오류동·왕길동 등이다.
인천시 계양구·남동구 등에서도 불법소각을 단속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계양구 관계자는 "농경지와 인접한 계양 1·3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주민 10여명이 불법소각을 단속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민원이 계속되자 관할 구청 직원들은 직접 현장에 나가 불법소각 행위자에게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구의 경우 올해 들어 불법소각 행위 40건을 적발해 20∼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봄철을 맞아 파종 전 병해충을 예방을 위해서 논과 밭에 소각이 불가피하다며 불법소각을 이어가고 있다.
농사를 짓기 전 논이나 밭에 있는 잡풀이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소각을 하는 농민도 있다.
서구 관계자는 "봄철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시간을 가리지 않고 소각 행위가 이뤄지다 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불법소각 행위로 인해 이따금 인근 산이나 임야 등으로 불이 번지기도 한다.
이달 9일에는 A(83·여)씨가 인천시 서구 시천동 자신의 텃밭에서 잡풀을 태우던 중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져 참나무 등 임야 330㎡가 탔다.
인천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발생한 임야화재의 67%가 2∼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쓰레기 소각과 논·밭두렁 태우기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논·밭두렁을 태우면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 가운데 해충의 천적이 더 많이 죽어 방제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해충 방제 효과는 없고 봄철 산불 우려만 큰 두렁 태우기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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