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팻 = 실비라 타라 지음. 이충호 옮김.
현대사회에서 지방은 우리 몸에 있어선 안 될 금기처럼 취급된다. 그러나 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요소일 뿐 아니라 우리 몸은 지방을 지키기 위한 여러 수단을 지니도록 진화해왔다.
생화학자인 저자는 특히 살을 빼고 몸무게를 줄이고 싶다면 지방과 싸울 게 아니라 지방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우리가 지방을 모른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방이 우리 식욕과 의지력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없애려는 공격에 어떻게 반응하며 왜 그렇게 빨리 복원되는지를 첨단 과학을 통해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지방은 기름 덩어리가 아니라 우리 몸의 내분비 기관과 같은 존재다. 렙틴 수용체를 통해 식욕을 조절하도록 하기도 한다. 특히 여성에게 지방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다. 생식과 생리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지방이 없으면 여성 고유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체지방은 면역계에도 관여한다. 여분의 지방이 조금 더 있는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을 무조건 배척할 게 아니라 적당한 운동을 통해 내장지방을 다른 부위로 재배치하고 적당한 지방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문학동네. 328쪽. 1만5천500원.
▲ 자연의 패턴 = 필립 볼 지음. 조민웅 옮김.
우주를 작동하는 보편 원리를 담은 자연 그대로의 '패턴'을 화보와 함께 소개한다. 영국 과학저술가가 형태학의 원리를 담아 저술했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 발견한 패턴을 그 형태와 조직 원리에 따라 대칭, 흐름, 프랙탈, 균열, 무늬, 파동 등으로 나눠 설명한다.
300컷 화려한 사진이 함께 실려 과학 서적으로서 의미와 함께 형태학 아카이브이자 미술 도감의 가치를 함께 보유했다. 출판사는 이 책을 '형태학 미술관'으로 부른다.
달팽이와 해바라기에서 나선 구조를 통한 수학 이론을 발견하고 혼돈의 무늬에서 신비로운 무질서 속 질서를 찾아낸다.
이슬람 타일 장인의 비결은 결정 형태를 통해 설명되고 표범의 얼룩점과 얼룩말의 줄무늬는 자기 조직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는 자연의 엄청난 복잡성을 간단한 규칙으로 쪼개고, 처음 보기에 혼돈한 곳에서 질서를 찾고자 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 패턴 탐색자"라고 말했다.
사이언스북스. 288쪽. 2만9천500원.
▲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 = 조지프 코글린 지음. 김진원 옮김.
고령화 사회가 오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노인을 표적으로 사업 전략을 세운 기업은 15%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동안 자동차와 노인식 시장 등에서 노인을 타깃으로 한 사업이 처참한 실패를 맛본 사례도 이런 현상에 일조한다.
2010년 미국 조사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비용이 다른 연령 집단을 모두 합친 것보다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시장은 커지는데 기업은 여전히 이를 외면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가 '노인'을 정의하는 개념부터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노인이라고 단순하고 튼튼한 제품만 선호할 것이란 분석은 환상일 뿐이다.
노인도 젊은이처럼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며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한다. 효도폰의 실패는 이런 욕구를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니어 마케팅이 성공하려면 노년층에서 '필요'가 아니라 '욕구'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노년층 역시 여성이 소비를 주도하고 노년층을 돌보고 의견을 전달하는 성별도 주로 여성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키. 488쪽. 2만원.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