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하며 질문엔 묵묵부답…'MB 저격수' 주진우 기자도 재판 방청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으로 풀려난 뒤 처음으로 13일 법원에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분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오후 1시 27분께 법원 청사에 도착했다. 지난 6일 풀려난 지 7일 만이다.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법정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폴리스라인 뒤로 늘어선 지지자들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이명박"을 연호했다. 반면 한 시민은 "아프지도 않은데 쇼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보석으로 풀려난 뒤 첫 재판에 임하는 소감과 증인으로 소환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불출석 신고서를 낸 데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입술만 달싹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접견이 제한돼 있지 않으냐"며 취재진의 접근도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명박, 지지자들에 주먹 '불끈'…보석 후 첫 재판 40분만에 종료 / 연합뉴스 (Yonhapnews)
이날 법정 앞엔 취재진과 재판을 보려는 지지자들로 붐볐다. 경위들은 법정 바로 앞에서 일일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소지품을 검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 옆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재판 시작 7분 전에 법정 안으로 들어왔다.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MB 저격수'로 알려진 주진우 기자도 법정을 찾았다. 그는 법정 오른편 뒤쪽에 서서 피고인석에 앉은 이 전 대통령을 오래도록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재판은 증인으로 소환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불출석 신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아 40여분 만에 끝이 났다.
질서 유지를 위해 경위들은 방청석에 앉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먼저 퇴정시켰다.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법원을 빠져나온 이 전 대통령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대기 중이던 차에 올랐다.
지지자들은 다시 "이명박"을 연호했고, 이 전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거나 가볍게 목을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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