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건물주 "재건축비용 부담"…원주시 "건물주가 결정해야 추진"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지난 1월 화재가 발생한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 나동 건물 안전진단결과 위험이 우려되는 D등급 판정이 내려져 재건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원주시는 13일 중앙시장 나동 건물주와 세입자를 대상으로 구조물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설명회를 열어 B∼C등급이었던 나동 건물이 이번 화재로 D등급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건물안전등급은 상태가 A∼E등급까지 5단계로 구분하는데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지자체에서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나'동 1층은 화재로 인한 천장 슬래브 등 구조물 부식이 심각하고 건물을 지탱하는 곳곳의 기둥 균열도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재로 콘크리트 파손에 의한 철근 노출, 천장과 벽의 누수를 동반한 균열 등도 지적됐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건물 보수·보강 시 소요비용은 40억7천만원, 불이 난 나동 부분 재건축은 22억7천만원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건물주들은 보수·보강이나 재건축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는 보수·보강이나 부분 재건축보다는 전체 재건축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원창묵 시장은 건물주들이 재건축을 원하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도와 협의해 지하주차장 조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변규성 원주시 경제문화국장은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시는 건물 사용제한을 해야 한다"며 "건물주 등이 의견을 모아 재건축 여부 등을 결정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나동 건물 화재로 40여개 점포가 불에 탔으며, 피해 상인 중 일부는 시장 옥상에 마련된 임시점포에서 8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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