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아바나월드뮤직페스티벌에 경기민요 무대

입력 2019-03-13 15:05  

쿠바 아바나월드뮤직페스티벌에 경기민요 무대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오는 21∼22일 쿠바 최대의 야외 페스티벌인 아바나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경기민요를 소개하는 무대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프로젝트 그룹 '한국남자'(Korean Men)가 출연해 아바나의 알멘다레스 공원과 파브리카 데 아르테 쿠바노 극장에서 경기민요의 경기잡가, 서도잡가, 휘몰이 잡가 등을 재즈 편곡법에 따라 재구성한 곡을 연주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규정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경기소리의 재담(才談, 재치있고 재미있는 말) 방식으로 풀어낸다.
'한국남자'에는 대표적 소리꾼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 버클리 음대 출신 한인 4인조로 구성된 재즈밴드 프렐류드, 재담꾼 놈놈(신승태, 조원석)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과거 집주인이 외부 손님을 '사랑방'에서 접대하며 재담을 나누었던 것처럼 '한국남자'가 극장을 '사랑방' 삼아 관객들을 불러 모아 남자들의 수다를 펼쳐 웃음과 해학을 선사한다.
2014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아바나월드뮤직페스티벌은 쿠바와 전 세계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10개국 21개 그룹 및 아티스트가 참여해 재즈, 펑크, 힙합, 포크,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한국 공연단의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KF 관계자는 "쿠바는 미수교국임에도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에 대한 인기로 한국 대중문화가 주목을 받는 곳"이라며 "시민들에게 색다른 한국의 매력을 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남자'는 쿠바 공연에 앞서 KF와 주시애틀총영사관 주최로 오는 17일 시애틀 쇼박스 소도 극장에서도 공연을 펼친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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