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단톡방에 '경찰총장 뒤봐준다'…연루여부 수사"

입력 2019-03-13 16:26   수정 2019-03-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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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승리 단톡방에 '경찰총장 뒤봐준다'…연루여부 수사"
"카톡 대화에 음주운전 보도 무마 관련 언급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경찰과의 유착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과 관련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을 비롯한 수사국 관계자들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의 고위층까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 밝히려 했다"고 기자간담회를 연 배경을 설명했다.
민 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하는 수사뿐만 아니라 감사관실에 내부비리수사대 등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해 나가겠다"며 "거기서 어떠한 비위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와 정준영의 카톡 기록을 공익 신고한 방정현(40·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카오톡) 내용을 봤을 때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승리 단톡방에 "'경찰총장'이 뒤 봐줬다"…'버닝썬 수사' 사활 건 경찰 / 연합뉴스 (Yonhapnews)
특히 정 변호사는 경찰 고위층 인사가 승리 등이 연루된 사건을 무마해준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 내용이 등장한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수사국 관계자는 "(인물이) 특정된 것은 없고, 구체적 범죄사실은 없다"면서도 "다만 카톡 내용에 '경찰총장' 이런 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문구가 나오기 때문에 혹시 그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그런 부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자기들이 하는 일에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그런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온다"며 "(경찰관이) 연루된 게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우선 내사 단계부터 밟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카톡방에는 승리, 정준영을 비롯해 클럽 버닝썬 직원 등등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대화에 언급된 것은 한 번이며 시기는 2016년 7월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수사국 관계자는 "그 당시 카톡방에 있는 내용 전후를 살펴보면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를 사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그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선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한 대화방 참가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내용 등을 파악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수사국 관계자는 "방 변호사가 한정된 카톡 내용에 대해 제보해줬기 때문에 전체 카톡 내용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며 "원본 전체 내용에 대해서는 영장을 받아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수수색 영장과 관련 "판사가 '성매매 알선 부분에 대한 대화가 나오는 부분에 대한 카톡만 압색하라'며 영장을 발부했다"며 "그 외에 여러 가지 동영상 유포됐거나 다른 범죄사실 있거나 부분은 전체에 대해 저희가 들여다볼 필요 있어서 전체에 대해 다시 압수수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과거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해 카톡 대화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카톡방에는 음주운전과 보도 무마와 관련한 내용도 등장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수사국 관계자는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보도가 날 것을 우려해서 그 부분을 누가 무마해줬다 하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관이 아닌 카톡방 내에 있는 다른 사람 중 한명이 무마해줬다는 언급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수사국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정식 사고 처리해서 벌금을 받은 사안"이라며 "음주단속에 적발됐는데 연예인이니까 언론에 나올까 두려워서 거기 있는 다른 사람을 부탁해서 보도 나오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의 카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도를 무마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인물이 상당히 유력자라며 언론에 나오지 않도록 부탁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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