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곽민서 기자 =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13일 의결권정보광장(vip.cgs.or.kr)을 통해 국내외 주요 공적연기금의 의결권행사 관련 사전공시 내용을 취합해 보여준다고 밝혔다.
기업지배구조원은 2016년 2월부터 이 사이트에 기업들의 주주총회 및 기관투자자의 의결권행사와 관련해 집계한 정보를 공개해왔으나 외국 연기금의 의결권행사 관련 정보를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해 사전에 찬반 의결권행사 계획을 공시함에 따라 의결권정보광장 사이트에서 해당 정보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외국 공적연기금으로는 2017년 기준 운용자금 규모가 전 세계 20위 안에 드는 기관 가운데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의결권행사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CalPERS(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CalsTRS(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SBA of Florida(플로리다연금), CPPIB(캐나다연금) 등이 정보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의결권정보광장에 게시된 17개 기업의 주총 안건 관련 정보를 보면 이 가운데 5곳만 어떤 기관도 반대한 안건이 없고 15곳은 기관 1곳 이상이 반대한 안건이 있다.
특히 플로리다연금은 GS홈쇼핑의 허태수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현대글로비스[086280]의 재무제표승인과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안건, 효성[004800]의 재무제표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에 각각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재무제표 승인 안건은 "감사를 받지 않은 재무제표"라는 점을 문제 삼았고,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에는 "이사회의 독립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정관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DB손해보험의 정관변경 안건에 각각 반대했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해당 기관들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의결권행사 정보를 취합했다"며 "앞으로 매일 국내 기업들의 주총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결권을 충실히 행사하고자 하는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 등이 국내외 공적연기금의 의결권행사 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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