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통지 때까지 운항 금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여객기 추락 참사 이후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줄줄이 같은 기종의 운항중단을 선언하는 가운데 홍콩 항공당국도 같은 조처를 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민항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상황을 고려해 13일 오후 6시부터 보잉 737-맥스 기종 여객기가 홍콩으로 운항하는 것을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잠정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민항국은 "이는 전적으로 공중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치로서, 관련 항공사에 이를 통보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연방항공청(FAA)과도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737-맥스는 보잉사의 신형 여객기로, 5개월 만에 두 차례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사고가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8 기종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모두 사망했다. 여기에는 중국인 7명과 홍콩인 1명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의 같은 기종 여객기가 추락해 189명이 숨졌다.
이 기종은 2017년 취항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 세계 59개 항공사에서 387대가 운항 중이다.
홍콩 민항국의 운항 금지 조치로 영향을 받는 항공사는 인도 델리와 홍콩 간 노선을 운항하는 인도 '스파이스젯'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와 홍콩 간 노선을 운항하는 러시아 'S7 항공'이다.
두 항공사는 홍콩 민항국의 조처에 부응해 대체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중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영국, 유럽연합(EU) 등 737-맥스 기종 운항 금지에 동참하는 국가와 지역이 잇따르고 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