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오 결승골' 울산, ACL 조별리그서 상하이 상강에 1-0 승리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태국 부리람 원정서 또 패배
(울산·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고미혜 기자 = 울산 현대가 지난해 안방 패배를 안긴 상하이 상강(중국)을 설욕전에 성공하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전북 현대는 지난해에 이어 태국 부리람 원정에서 패배를 맛봤다.
울산은 1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 경기에서 주니오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상하이를 1-0으로 꺾었다.
지난달 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에서 페락(말레이시아)에 5-1 대승하며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한 울산은 6일 시드니FC(호주)와의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으나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상하이를 잡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1무로 승점 4를 쌓은 울산은 이날 시드니를 1-0으로 누른 가와사키 프론탈레, 상하이(이상 승점 3)를 제치고 H조 선두로 올라섰다.
상하이는 울산에서 열린 2018 A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울산에 0-1 패배를 안긴 팀이어서 울산은 꼭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패배를 갚아주게 됐다.
울산은 K리그1 초반 1승 1무를 포함해 이번 시즌 들어 공식경기 5경기에서 무패 행진(3승 2무)을 이어갔다.
팀 공격을 이끄는 주니오를 벤치에 두고 192㎝의 장신 김수안을 최전방에 세운 울산의 경기는 전반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27분엔 패스 실수가 나오며 오스카르에게 오른발 강슛을 허용했다. 오승훈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울산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헐크, 엘케손, 오스카르까지 브라질 3인방이 총출동한 상하이도 전반 38분 중원에서 헐크의 낮은 프리킥이 다시 오승훈 정면으로 향하는 등 소득 없는 전반전을 보냈다.
울산은 후반 11분 결국 김수안을 빼고 주니오를 출격시켰고, 빠르고 활발한 공세가 시작됐다.
결국 믿었던 주니오의 머리에서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후반 21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보경의 '택배 크로스'가 날아갔고, 주니오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첫 골을 뽑아냈다.
이후 마음이 급해진 상하이의 파상공세가 계속됐지만, 울산의 수비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31분 오스카르의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오승훈이 정확히 쳐내고, 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엘케손의 왼발 슛은 불투이스가 몸으로 막아내 박빙의 리드를 지켜냈다.
'K리그의 자존심' 전북은 설욕에 실패했다.
전북은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승 1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승리까지 3경기 무패를 이어간 전북은 뼈아픈 시즌 첫 패배를 맞았다. 조제 모라이스 감독에게도 전북에서의 첫 패배다.
특히 부리람 원정에서 2년 연속 고개를 떨궜다.
전북은 지난해 5월 ACL 16강 1차전 부리람 원정에서도 2-3으로 패했다. 홈 2차전에서 2-0으로 이겨 8강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한 수 아래 부리람에 당한 뼈아픈 패배였다.
1년 전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다부진 각오로 나섰지만 이번에도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14분과 16분 투톱 공격수 이동국과 로페즈가 연이어 슈팅을 날리며 위력을 과시했지만 부리람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부리람에 위협적인 기회를 허용하기도 했다.
결국 전북이 3개, 부리람이 4개의 슈팅을 날린 채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전북은 이승기 대신 김신욱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5분 만에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부리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부리람의 역습 상황에서 페드로 주니어의 패스를 받은 수파촉 사라차트가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사라차트에게 공이 연결된 순간 옆에 있던 홍정호는 오프사이드라고 어필하며 손을 번쩍 쳐드느라 적극적으로 달라붙지 않아 실점을 자초했다.
전북은 후반 중반 골대를 때린 로페스의 슛을 포함해 8개의 슈팅을 더 날리며 만회를 노렸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부리람에서의 아픈 기억을 이어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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