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시위 30주년 등 맞아 반체제 세력 단속 강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사법당국이 올해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0주년 등 민감한 시기를 맞아 '정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저우창(周强) 중국 최고인민법원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국가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범죄를 엄중하게 처벌하고, 정권 안정과 제도 안정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 정치 안정을 굳건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장쥔(張軍) 최고인민검찰원장도 업무보고에서 "정치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각종 침투·전복·파괴 활동과 테러리즘 행위, 민족분열과 극단주의 종교 활동 등을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전국 공안청 국장 회의에서는 '색깔 혁명' 예방이 올해의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색깔 혁명은 비폭력으로 정권 교체를 실현하려는 사회운동을 말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초 당 간부 회의에서 주요 분야의 중대 위험을 예방하고, 정치·이데올로기·과학·사회 등의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가 이처럼 정치 안정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하강 등으로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막고 체제 유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더구나 올해는 6·4 톈안먼 시위 30주년, 4·10 티베트 반중국 봉기 60주년, 7·5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폭동 10주년, 5·4운동 100주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의 기념일이 겹쳐 중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정치 안정은 바로 공산당의 집권을 유지하고 최고지도자의 권력을 공고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무역전쟁과 경기하강 등 대내외 정세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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