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집권당 경고에 유럽의회 중도연합 "기업 정치자금 안 받겠다"

입력 2019-03-13 21:55  

佛 집권당 경고에 유럽의회 중도연합 "기업 정치자금 안 받겠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의회의 중도정파 연합이 글로벌 대기업들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프랑스 집권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합류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강력한 '경고음'을 냈다.
프랑스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유럽의회 선거 대책본부장 스테판 세주르네 의원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우리 유럽의원 중 그 누구도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 모금을 용인하는 정파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의회 내 중도정파인 ALDE(유럽자유민주연합)가 2014년부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몬샌토 등 글로벌 대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으로 42만5천 유로(5억4천만원 상당)를 모은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로 드러난 것에 대한 발언이었다.
유럽의회에 68석을 보유한 ALDE는 프랑스 집권당 LREM과 긴밀한 협력관계로 묶인 온건 중도 성향의 정파다.
세주르네 의원은 "기업에서 돈을 받는 것이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유럽의회 내에서 관련 제도를 뜯어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정당이 민간 기업을 상대로 정치자금을 모으는 것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는 불법이 아니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서유럽 국가들에서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정치자금 모금과 정치권의 청렴도 제고를 위한 각종 정치개혁 입법을 주요과제로 관철했다.
ALDE는 또한 종자·농약 기업 몬샌토를 소유한 제약기업 바이엘로부터도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드러나 LREM의 신경을 건드렸다.
몬샌토 제초제인 '라운드업'의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발암 논란에 휩싸여 프랑스에서 2021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된 농약이다.
가장 강력한 파트너인 LREM과의 협력관계가 단절될 위기에 처한 ALDE는 부랴부랴 성명을 내고 앞으로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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